[디지털금융 컬럼] 데이터를 넘어서는 가상자산의 위력, 메타버스가 보여주고 있어
가상부동산을 활용한 디센트라랜드(decdentraland)
비틀즈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 1974년 미국의 인류학자 도널드 조핸슨(Donald Johanson)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직립보행을 하는 우리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발견한다. 때마침 이 화석이 발굴될 당시 라디오에서는 비틀즈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이 화석에는 ‘루시’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이후 이들은 기후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미지의 신세계를 향해 이동했고, 지금과 같은 문명으로 이어졌다. 신을 만들었고, 로봇을 개발했다.
인류는 항상 나아갔다. 가상의 신세계를 상상하고, 이를 통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가치를 생성해냈다. 이제 인류는 앨런 머스크가 보여주고 있는 우주의 시대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는 디지털 시계 내에 새로운 자산 플랫폼들을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메타버스가 그것이다. MZ세대에게는 익숙한 메타버스의 신세계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는 가상세계에서 또다른 디지털 자아와 디지털 자산을 통해 실생활과 동일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국내에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페토라는 플랫폼이 있다. 출시 3년 도 안 돼 누적 이용자가 2억명을 넘어설만큼 파급력이 크다. 특히 10대들은 이미 그들만의 세상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는 ‘옴니버스’라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애니메이션이나 자율주행차 등을 만드는 작업자들이 현실에서 일하는 동시에 가상의 사무실에 접속할 수 있다.
메타버스의 대표주자는 로블록스이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고 시가총액이 388억 달러를 넘어선다. 미국의 ‘M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 중 절반 이상이 로블록스를 즐긴다고 한다.
디지털자산으로 살펴보면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가 인상적이다. 부동산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현실 서비스로 현실세계와 유사하다. 실제로 1평방킬로미터(㎢) 정도의 땅이 6500만원 정도에 거래된 사례도 있다. 가상의 공간에 있는 부동산이 그들의 암호화폐인 ‘마나’를 통해서 거래가 되고 있다. 토지소유권도 블록체인에 의해 기록되므로 위·변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디센트럴랜드는 부동산 거래 외에도 가상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모든 콘텐츠로 디지털자산으로 활용해나가고 있다. 고대 유적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을 가상의 공간에 구현하고 입장료를 받게 한다.
기성세대에게 메타버스는 머나먼 미래이다. 하지만 이미 우리의 아이들은 자연스런 일상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는 현실세계에서 디지털과 데이터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이미 우리의 다음 세대는 가상세계에서 그들만의 삶의 기반을 만들고 있다.